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이보배 연구사는 유자차 제조 과정에서 대부분 폐기물로 버려지는 유자씨박의 활용 방안을 모색, 화장품 유효 성분으로 주목받는 ‘리모노이드’가 오일보다 유자씨박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리모노이드는 감귤류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으로, 대표적인 예로 ‘리모닌’과 ‘노밀린’이 있으며, 염증 억제 및 피부 콜라겐 생성 촉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수연구소는 유자씨박에서 리모노이드를 고수율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자씨박으로부터 리모노이드를 고수율로 추출하는 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 기술은 향후 화장품 제조업체에 기술이전돼, 리모노이드 소재를 함유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유자 가공품은 유자청, 유자분말, 유자 착즙액 등이 주를 이루며, 유자분말은 베이커리용으로, 착즙액은 식초, 음료, 조미료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수출 품목의 약 60% 이상은 유자차와 과즙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자차 제조 과정에서 연간 3000톤 이상 발생하는 유자씨는 대부분 산업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자씨는 착유를 통해 화장품 원료인 오일로 일부 활용되며, 이때 착유 수율은 1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유자씨박’으로 버려진다.
이보배 연구사는 “농산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로 환경문제 해결과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애완동물의 피부 질환과 장 관련 감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지난 2022년 전남대에서 출원한 ‘유자 추출물의 제조방법 및 이를 포함하는 피부 보호 또는 피부 개선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기술을 활용했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국제 유명 학술지인 Food Chemistry(IF 6.5)와 Process Biochemistry (IF 3.7)에 게재됐다.
유자씨에서 추출한 오일을 활용한 바디워시, 바디로션, 미스트 등 바디화장품 3종 세트도 출시했다.
과수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미백 및 주름 개선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남대와 공동으로 유자박 추출액을 이용, 손상된 뇌세포 보호효과를 가진 젤리 제품 ‘유자톡브레인’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2022년 3월 전남대에서 출원한 ‘유자박 효소반응물을 포함하는 퇴행성 뇌질환 예방, 치료 또는 개선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기술을 활용했다.
2022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70% 이상 함유된 유자씨에서 오일을 추출, 기능성을 갖춘 건강한 샐러드드레싱 소스로 가공, 시제품을 내놓았다.
전남지역 특화작목인 유자가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와 이보배 연구사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면서 유자를 향한 이들의 연구와 유자의 또다른 변신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