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는 ‘이재명 정부’ 핵심 과제는 통합…국힘은 쇄신 갈림길 [21대 대선]

문 여는 ‘이재명 정부’ 핵심 과제는 통합…국힘은 쇄신 갈림길 [21대 대선]

李, 취임 선서 통해 “모두의 대통령 될 것”
국힘, 계파 갈등 분출…5일 의총서 쇄신안 거론될 전망

기사승인 2025-06-04 19:06:49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제 21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임기 첫날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당권을 놓고 계파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쇄신론’에 직면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통합을 재차 강조하며 진영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국가 성장·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세웠다. 또한 이날 빨강·파랑·흰색이 배색된 넥타이를 착용해 이에 대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허용하면서 당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친윤계의 책임론을 내세우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국민께서 불법 계엄과 불법 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비판 공세에 나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명확하게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친윤계는 당 쇄신보다는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여러 패인이 있겠지만 당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가 적을 향해서 싸워야 되는데 내부를 향해서 싸우는 모습은 절대적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 내 경선을 치르며 불거진 내부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는 5일 본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혹은 비대위 체제 연장 등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당내에서 지금의 위기를 기존 비대위 체제로 극복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꽤 있다”며 “의원총회는 다양한 논의가 있는 만큼 지도부 사태와 관련한 요구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