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서울편입' 언제까지 논의만···사실상 '무산' 주장도

'구리시 서울편입' 언제까지 논의만···사실상 '무산' 주장도

기사승인 2025-06-11 22:12:54
경기도의 GH 구리 이전 절차 중지 발표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리유채꽃행사장에 '구리시민 66.9%가 서울 편입을 찬성'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성은숙 

경기 구리시의회가 1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시의 구체적인 방향성 수립과 시민 불안 해소를 요구했다. 이에 동조하듯 구리시는 이날 시청 강당에서 '구리·서울편입 효과분석 연구용역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이 같은 시의 행보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외형상 시의 행보가 시의회 요구에 응답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공약 유지 절차로 보인다는 지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리시의 서울 편입은 이미 경기도의 GH 이전 절차 중지 발표로 동력을 잃은 상태라는 주장도 나온다.

시의회 김용현 의원은 이날 행감에서 구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중앙정부, 경기도, 구리시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명확한 로드맵과 협의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시민들에게 설명해 혼란을 경감하고 서울 편입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를 제시하라"고 시에 요구했다. 구리시 서울 편입은 국회와 경기도, 행정안전부 등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의견 조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한슬 의원도 2017년 제정된 '구리시 자치분권 촉진 및 지원 조례'에 따르면 자치분권 촉진 및 지원 추진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하나, 7년 이상 수립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치적쌓기용이 아닌 제대로 된 서울 편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거대한 광역단체로 편입돼도 휩쓸리지 않는 자치분권 역량 강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정은철 의원 역시 GH 구리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진 회의를 개최하고, 그간 미뤄져 왔던 이전 절차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구리시는 앞선 행감에서도 구리시 서울 편입 주장으로 발생한 GH 구리 이전 무산과 관련해 "시민의 의견에 따르겠다"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일관했고, 시의 주도가 아닌 시민단체가 자치적으로 추진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열린 구리유채꽃행사장에 '구리시민 66.9%가 서울 편입을 찬성'한다는 현수막이 걸렸지만 시가 이를 방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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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