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위협 임박’ 판단한 이스라엘…왜 지금 이란을 공습했나

‘핵 위협 임박’ 판단한 이스라엘…왜 지금 이란을 공습했나

기사승인 2025-06-13 22:44:38 업데이트 2025-06-13 23:53:38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긴장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 작전을 통해 이란 전역 100여 곳을 동시 공습했으며, 혁명수비대(IRGC) 최고 사령관과 핵 과학자들이 사망하고 주요 핵시설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며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공습 직후 “이란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해 왔고 단기간 내 핵무기 확보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십 년간 이란의 핵 개발 시도를 국제사회가 외교로 막으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며 공습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 전투기 200여 대를 투입해 동시 타격을 감행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인사와 핵 과학자 등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탄두 개발과 테러 조직 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해왔다”며 군 정보기관이 ‘이스라엘 파괴’ 구체 계획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습 배경은 ‘정권 위기 돌파용?’

공습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정권의 국내 정치 위기 돌파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마스·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 잦아들고, 야권의 연정 해산 시도 등으로 네타냐후 퇴진 압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란 핵시설 타격’ 강수를 두며 정권 기반을 다지려 했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가 속한 집권 리쿠르당은 연정 파트너인 보수 종교주의 진영의 ‘징집 확대 반발’로 이탈 조짐을 보이자, 극적 타협으로 가까스로 막았지만, 정권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핵시설 타격’이라는 강수를 두며 국내 여론을 외부로 돌리려 했다는 것이다.

美 만류에도 공습 강행…‘트럼프와 교감 있었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사전 교감설도 불거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전 “임박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매우 가능성 높은 일”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그린라이트’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습 이후 트럼프는 “외교적 해결을 원한다”고 입장을 바꿨으나, 이란은 즉시 핵 협상 불참을 통보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씁쓸한 운명을 자초했다”며 강한 보복을 예고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의 악랄한 본성이 드러났다”고 경고했고, 이란 군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미국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역내 미군 등 이스라엘 동맹을 겨냥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중동 전역이 일촉즉발 위기에 놓였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