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등 8개 단체 “게임 질병화 시도 중단하라”…성남시에 공개 사과 촉구

게임산업협회 등 8개 단체 “게임 질병화 시도 중단하라”…성남시에 공개 사과 촉구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등 8개 협·단체 공동 성명문
“게임 질병 취급 말라…성남시, 공모전 재검토하고 공식 사과하라”

기사승인 2025-06-18 18:21:56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 신임 협회장은 지난 4월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영재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한 국내 게임업계 주요 단체들이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향해 “게임을 질병화하려는 시대착오적 시도를 중단하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게임문화재단, 게임인재단,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게임정책학회, 한국인디게임협회, 한국e스포츠협회 등 8개 게임 관련 협단체는 18일 공동 성명을 통해 성남시의 ‘AI를 활용한 중독예방 콘텐츠 제작 공모전’ 추진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재발방지책 마련과 공개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성남시와 성남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해당 공모전의 주제 중 하나로 인터넷 게임을 ‘중독예방’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인터넷 게임 항목을 삭제했지만, 게임업계는 “문구가 수정됐다고 해서 게임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불식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콘텐츠 수출의 핵심 분야로, 2024년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0% 가까이를 차지했다”며 “특히 성남시는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서, 관련 종사자만 4만4천여 명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산업은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며 “성남시의 이번 공모전 역시 게임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이용자와 종사자를 낙인찍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들은 성남시와 센터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 공모전 백지화 또는 인터넷 게임 항목 제외 등 전면적인 재검토, 이번 사태와 관련된 고위 책임자의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다. 이들은 “게임은 더 이상 단순 오락이 아니라 산업적,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지닌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게임산업과 이용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조장하는 모든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게임업계는 앞으로도 게임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예고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