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대통령 & 준비 안 된 시‧도지사

준비된 대통령 & 준비 안 된 시‧도지사

이 대통령 “무엇을 해주면 되느냐” 연신 질문…강기정‧김영록, 핵심 없고 장황한 설명 ‘시종 답답’

기사승인 2025-06-26 14:21:57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은 대통령실에 TF(테스크포스)를 만들어 진행키로 했다. MBC 유튜브 화면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및 시‧도민과 생방송으로 소통했다. 행사를 지켜본 주민들의 반응은 ‘답답’이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인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다양한 민원을 현장에서 ‘즉문즉답’하며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줬고, 이 광경은 KTV와 유튜스 ‘이재명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은 김영록 도지사나 강기정 시장에게 오히려 “정부가 무엇을 해주면 되느냐”는 질문을 연신 쏟아 냈다.

하지만 두 시‧도지사는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전남 광주 두 분한테 정책실을 통해서 요청드린 게 있잖아요?”, “미리 좀 부탁드렸던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호남의 발전 방안 준비하신 거 있으세요?”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을 사전에 준비토록 안내한 사실을 공개했다.

강기정 시장은 미래차 국가산단과 총 300만 평의 AI 모빌리티 신도시 등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사업에 대한 정부 관심과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규제 완화 또는 철폐, 서해안 지역에서 발전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송전망 구축 등을 요구했다.

김영록 지사는 신재생에너지 수도권 송전을 위한 송배전망 등 전력계통망 조기 연결, 무안 북부지역 국가산단 조성, 전남 동부지역 미래 첨단 국가산단 조성 등을 요구했다.

전라선 고속화사업, 의대 설립, 경전선 순천시내 외곽 우회 노선 추진, 목포~보성 복선 전철화 등 굵직한 현안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양 시‧도지사의 장황한 설명에 수차례 제동을 걸며 “무엇을 해드려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반복했고, 막연한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시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특히 산단 추가 조성 요구에 대해서는 “지정하고 허가해 주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개발해 두면 다 들어오느냐?”며, 개발 후 분양 전망에 대한 의문 제기에 “올 수 있다고 본다”는 막연한 대답만 되풀이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가장 많이 반복했던 질문이 “그렇게 하면 분양이 되느냐?”, “그것만 해주면 되느냐?”, “뭐를 해드려야 되느냐?” 였을 만큼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이날 토론회를 직접 시청하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이야기는 “대통령에게 엄청 혼났다면서?”였다. 

토론회를 지켜본 주민들은 “‘그러니까 뭐를 해드려야 돼요? 돈이 문제예요 규제가 문제예요?’라던 이 대통령의 말만 기억난다”며 “대통령은 줄 준비를 해 왔는데, 정작 두 시‧도지사는 받을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것 같아 화도 나고 답답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