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도입한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가 시행 2년 만에 전국적인 제도 혁신 사례로 인정받았다.
부산시는 26일 “‘2025 국가서비스대상’에서 대중교통 통합할인 패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며 “이는 해당 부문 신설 이래 첫 대상 수상으로, 제도적 상징성과 정책 효과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국가서비스대상’은 산업정책연구원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동아일보 등이 후원하는 공공·민간 통합 우수 서비스 시상이다. 동백패스는 대중교통 이용금액 중 월 4만5000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을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다. 2023년 8월 전국 최초로 시행돼, 교통비 부담 경감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한 정책이다.
시는 이후 이용자 맞춤형 정책을 추가 도입하며 서비스 폭을 넓혔다. 선불형 동백패스(2024년 3월), 청소년 전용(2024년 7월), 케이패스(K-Pass) 연계(2024년 8월 예정) 등 지속적인 개편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왔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61만 명에서 올해 5월까지 70만 명을 넘어섰고, 2024년 한 해 동안 누적 환급액은 총 775억 원에 달한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2024년 10월 실시)에서도 93%의 시민이 동백패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제도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동백패스 도입 이후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도 상승했다. 2022년 42.2%에서 2024년 44.6%로 2.4%p 높아졌으며, 이는 전국 지방정부 중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오는 7월 ‘모바일 동백패스’를 추가 도입해 시민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박형준 시장은 “동백패스는 부산형 모빌리티 혁신의 대표 사례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교통약자와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교통복지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동백패스는 단순한 교통비 할인제도를 넘어 지역 화폐 활성화, 청년·서민 교통복지, 친환경 교통 전환 등 다층적 정책 효과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설계한 교통 정책이 성공한 대표 모델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