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앞 맞붙은 ‘쌍권 vs 안철수’…“일신의 영달 우선해”

혁신 앞 맞붙은 ‘쌍권 vs 안철수’…“일신의 영달 우선해”

권성동 “주변에서 安 욕심 자극…쌍권 표적 삼아”
권영세 “당 내분으로 몰아넣어…비열한 행태”
안철수 “국민 혁신 의지 인적 청산으로 보여야”

기사승인 2025-07-08 10:19:49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유희태 기자

권성동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의원의 ‘인적 청산’ 공세에 ‘당 분열’을 부른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권 전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일신의 영달을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 사무실을 찾아와 장시간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혁신위 비전으로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을 얘기했다”며 “전당대회 출마와 인적 청산에 대한 말은 없었다”고 말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행보를 ‘개인의 욕심’으로 평가했다. 그는 “주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고,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며 “쌍권(권성동·권영세)을 표적 삼아야 유리하다는 제안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권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당이 대선 패배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인사들은 자기 이익을 개혁으로 포장해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개탄스러운 것은 이런 행위가 당내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행태를 보이는 인사는 매우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 당내 숙의 과정이 없었음에도 자신이 주장하는 게 개혁”이라며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부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사람들이 지도자가 된다면 당은 더 어려워지고, 내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당을 넘어 우리 정치 자체에서 이런 비열한 행태는 반드시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혁신위원회 출범 전부터 인적 청산을 두고 갈등을 일으켰다. 결국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을 사임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안 의원은 전날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 혁신의 문을 열기 전에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며 “국민에게 혁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인적 청산’을 요구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대표가 돼 도려낼 것은 도려내는 강력한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말뿐이자 쇼에 불과한 혁신에 종지부를 찍고, 살아있는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고 소리 높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