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에 발암 윤활유…경찰·식약처,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사망사고에 발암 윤활유…경찰·식약처,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기사승인 2025-07-14 20:55:08
경기 시흥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1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SPC삼립 본사와 시흥시 소재 시화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경찰서가 15일 SPC삼립 시화공장에 식약처 및 경찰 관계자 10여명을 보내 제조 과정 전반에 대한 합동점검을 한다고 14일 밝혔다.

점검에서 제조 과정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식약처가 경찰에 고발하고, 경찰이 이에 따른 수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점검은 지난 5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라인을 포함해 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SPC삼립 시화공장이 제빵 공정에 사용한 식품용 윤활유에서 염화메틸렌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염화메틸렌은 호흡기나 소화기관, 피부로 흡수돼 중추신경계질환, 심장 독성, 신장 독성 등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인체 발암 추정물질(2A)’로 분류하고 있다.

이소프로필알코올은 소독제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중추 신경 기능을 저하해 졸음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간, 신장, 심장의 기능 저하 및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활유 문제뿐 아니라 제빵 과정에서의 위생관리를 비롯한 식품위생법 위반사항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점검은 내일 한 차례 진행되며 후속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망사고로 입건된 공장 책임자 7명의 출석 일정 조율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출석 일시는 요구서에 명시한 15일 이후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19일 오전 3시께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던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해당 기계의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이 윤활유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아 조사 중이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