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리 하락기에도 활짝…상반기 순익 ‘3.4조’

KB금융, 금리 하락기에도 활짝…상반기 순익 ‘3.4조’

기사승인 2025-07-24 16:31:47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조435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실적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양호한 수익성에 보험, 증권사가 골고루 호실적을 냈다.

24일 KB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1조7384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3조43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2조7744억원)에 비해 23.8%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시현했다는 것이 KB금융 설명이다. 금리하락에 따라 이자수익이 감소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부담이 사라지고, 환율하락 ·주가지수 상승 덕분에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해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2분기에만 1조1612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도 최고 실적을 썼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0%, 올 1분기에 비해 각 13.1% 증가한 수치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는 보험사들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누적 기준 KB손해보험은 5581억원 당기순이익, KB라이프생명은 1891억원의 순이익(개별기준)을 냈다. 손해보험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3% 감소했지만 라이프생명이 같은 기간 2.3% 늘었다. 

KB증권은 전년동기대비 9.9% 감소한 3389억원, KB국민카드는 29.1% 줄어든 18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개선돼 상반기 715억원의 순익을 냈다. 부동산신탁은 219억원 적자를 내 전년동기(-1058억원)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KB금융그룹은 개선된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74%로 전분기대비 0.04%p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을 연초대비 2.4% 늘리면서 RoRWA를 관리한 영향이다.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90%, 자기자본이익률은 13.03%로 모두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이날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