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누리호'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이전

항우연 '누리호'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이전

설계 제작 발사운영 개발 전주기, 문서 16,050건
기술료 240억원 합의
2032년까지 누리호 제작 발사 통상실시권

기사승인 2025-07-25 12:00:05 업데이트 2025-07-25 14:05:39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한국형발사체 개발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25일 본원에서 우주발사체 ‘누리호’ 개발 기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술이전은 국내에서 시도된 적 없는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의 첫 번째 민간이전 사례로 우리나라 우주산업 생태계가 민간주도로 도약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 목록은 양측 협의에 따라 누리호 설계, 제작, 발사운영 등 발사체 개발 전주기를 포함, 관련 기술문서가 1만 6050건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반면 누리호 발사대, 추진·엔진 시험설비 운용 및 시험기술, 참여업체별 고유 기술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술이전료는 누리호 총 사업비가 아닌 이전대상 기술개발에 직접 투입된 연구개발비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기술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기술평가기관의 가치평가를 거쳤고, 이를 바탕으로 양측이 협상해 기술료 총액 240억 원으로 합의했다.

이 과정은 항우연 전현직 연구자 306명의 의견수렴 및 동의 과정을 거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계약을 통해 2032년까지 누리호를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했다.

항우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누리호 발사를 공동 수행하는 과정에서 누리호 제작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교육과 세미나를 병행하며 기술이전을 원활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항우연이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끊임없는 개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누리호의 기술 및 비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상업발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누리호 기술이전은 공공이 축적한 성과가 민간으로 확장되는 분수령이자 국내 발사체 산업생태계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누리호 기술이 성공적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올 하반기 4차 발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누리호 3차 발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