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전국이 고통…물 축제 개최는 부적절

수해로 전국이 고통…물 축제 개최는 부적절

목포 시민사회 소통과 연대, 공감 결여…축제 예산 수해 지역 복구 지원 바람직

기사승인 2025-07-27 13:01:09 업데이트 2025-07-27 13:04:57
목포지역 사회단체가 전국적 수해 상황에서 전남 일부 지자체의 ‘물축제 강행은 공감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축제 연기 또는 취소를 호소했다. 호우로 끊긴 도로. /전남도
목포지역 사회단체가 전국적 수해 상황에서 전남 일부 지자체의 ‘물축제 강행은 공감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축제 연기 또는 취소를 호소했다.

목포 시민사회 소통과 연대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민국은 역사적인 물난리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런 처참한 사회적 재난을 보면서 전남 함평군, 장흥군, 목포시는 예년처럼 물 축제를 진행한다는 뜻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물 축제 개최지역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았다 하더라도, 물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은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에 대한 공감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그 자체로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물 축제를 위한 예산을 즉시 전환해 수해 피해 지역 복구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통 분담과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해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물 축제는 고통을 배가시키는 아픔이 될 것이고 그것은 조롱하는 듯한 느낌마저 줄 수 있다”면서 “목포, 함평, 장흥에서 물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지역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한 시기이며,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앞으로 닥쳐올 이런 기후 재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준비해야 할 때다. 

목포 시민사회 소통과 연대는 “광주 광산구가 시민들의 비난과 비판을 받아들여 물 축제 보류를 결정했듯 목포시와 함평군, 장흥군의 성찰”을 촉구했다.

한편 신안군은 오는 8월 1일과 2일, 임자도 대광해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17회 섬 민어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신안군은 이번 축제 취소에 대해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한 심각한 피해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관계자는 “행사 개최를 불과 1주 앞둔 시점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지만, 현재는 지역 주민의 안전과 국가적 재난 대응이 최우선”이라며 관광객과 군민의 양해를 구했다.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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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