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형 D램인 DDR4가 단종을 앞두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DDR4 가격은 전월 대비 50% 급등해 차세대 메모리인 DDR5 가격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Gb 제품의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90달러로 전월(2.60달러)보다 5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0월(3.7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DDR4 가격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각각 22.2%, 27.3%, 23.8% 오르며 4개월 연속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세(-17.1%, -20.6%)를 보인 뒤, 올해 들어 완연한 반등 흐름이다.
가격 상승 배경에는 공급 축소와 수요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DDR4 생산 종료(EOL)를 앞두고 공급을 줄이는 반면, PC 제조사들은 조기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3사가 서버용 D램 수요를 우선 배정하면서 PC용 공급에 압박이 가중됐다”며 “3분기 들어 DDR4 가격이 DDR5보다 약 4% 높은 수준으로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다. 메모리카드와 USB용으로 쓰이는 낸드 범용제품(128Gb MLC)의 7월 고정거래가격은 3.39달러로, 전월 대비 8.7% 올랐다. 낸드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뒤 올해 1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