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산 석유 구매’ 인도에 50% 관세 폭탄…인도 “불공정하고 부당해”

트럼프, ‘러시아산 석유 구매’ 인도에 50% 관세 폭탄…인도 “불공정하고 부당해”

기사승인 2025-08-07 05:45: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일(현지시간)부터 부과될 예정이던 상호관세 25%에 더해 총 50%의 관세가 인도에 매겨질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매우 유감스러운 조치”라며 반발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는 데 대응해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직후 인도에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내놨다. 미국이 러시아 측에 오는 8일을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협상 타결 기한으로 통보한 상태에서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자금줄 역할을 해온 나라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입 문제를 꾸준히 지적하며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이날 성명내고 자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불공정하고 부당하며 이성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외교부는 또 “우리는 시장 요인에 기반을 두고 (석유를) 수입한다”면서 “14억 인도 국민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들도 자국 이익을 위해 하는 행동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재차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명령이 앞으로 3주 후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오는 7일부터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받기로 돼 있어 이번 25% 추가 관세를 더하면 3주 후부터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50%가 된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5차례 협상을 했으나 양국은 합의하지 못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