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있어”…구미시, 이색 생활 복지로 틈새 채우다

“이런 것도 있어”…구미시, 이색 생활 복지로 틈새 채우다

지역 맞춤형 복지 확대로 사각지대 지우기 나서 
통학비에서 AI돌봄까지…빈틈없는 복지 정책 눈길

기사승인 2025-08-07 10:22:10
구미시가 청년 교통비 지원 등 시민 일상에 밀착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김장호 구미시장이 금오공대 학생들과 청년지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 구미시청 제공
청년의 교통비 부담 해소부터 임산부 전용 택시, AI가 24시간 살피는 고립가구 돌봄 서비스까지. 

경북 구미시가 시민 일상에 밀착한 다양한 복지정책을 잇따라 선보이며, 생활 속 불편을 없애는 섬세한 행정에 나서고 있다. 

변화의 파고를 넘어, ‘구미형 복지’라는 이름으로 사회 곳곳의 취약지대를 촘촘히 메우겠다는 정책 행보가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다가오는 변화, 청년의 통학 지원

구미시는 대경선 개통 이후 대구시와 경산시로의 통학 수요가 크게 늘 것에 대비, 올해부터 ‘관외대학교 통학생 철도교통비 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연 최대 20만원의 교통비를 구미사랑상품권 형태로 지원, 외지 대학을 다니는 구미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7월 현재 248명의 학생이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 교통비 지원이 단순한 비용 보조를 넘어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복지의 실험장이 된 셈이다.

철도교통비를 지원받는 한 대학생은 “대경선이 개통된 것도 좋은데 통학비 부담까지 줄어 학업과 취업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임산부에겐 ‘K맘택시’, 호출 즉시 출발

임산부 전용 교통서비스 ‘K맘택시’는 경북도에서 유일하게 구미가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임산부의 날에 맞춰 150대 규모로 운행을 시작했으며, 임산부라면 월 10회까지 저렴한 요금(최소 1100원~최대 3000원)으로 편도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호출, 등록, 결제까지 전용 앱을 활용해 절차를 간소화했고, 올해부터는 출산 후 1개월이었던 이용기간을 1년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늘렸다. 

지난 6월 기준 2043명의 임산부가 등록했고, 9개월간 누적 3만2000건 이상의 이동이 기록됐다. 

출산과 육아로 외출에 제약이 큰 임산부들에게 맞춤 교통복지는 실질적인 일상 회복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K맘택시를 이용한 한 임산부들은 “앱 호출 후 바로 탑승할 수 있고, 요금이 저렴해 외출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출산 후에도 장기간 지원받아 큰 힘이 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AI가 24시간 돌본다, 고립가구 안전망

홀로 지내는 고립가구를 위한 첨단 돌봄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는 기존의 AI스피커 스마트 돌봄, 스마트플러그 안부확인 사업에 ‘원격 안부관리 서비스’를 더해,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세 가지 서비스를 통합한 ‘통합관제·출동시스템’을 가동했다. 

현재 474가구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1만6871건의 안전 모니터링과 314건의 현장 출동이 이뤄졌다. 

위기 징후 포착 시 읍면동 행정기관과 즉시 연계해 후속조치까지 신속하게 처리한다. 

AI 기술과 시민 복지를 결합한 이 체계는 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맞춤형 출동 서비스를 경험한 시민들은 “위급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매번 전화가 오고 생활 관리가 되니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더 넓어진 복지, 삶을 바꾸다

이 밖에도 영유아 성장검사 ‘더자람’, 청년 근로자를 위한 ‘청년드림타워’ 착공, 다양한 소외계층이 참여하는 ‘새희망 행복나눔사업’ 등 구미시는 ‘일상복지’를 키워드로 새로운 정책들을 이어가고 있다. 

각기 대상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구미에서의 불편을 줄이고 일상을 지킨다”는 정책 철학이 일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작은 변화라도 시민 생활의 불편을 줄여주는 것이 구미형 복지”라며 “앞으로도 일상복지를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구미=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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