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완강한 거부”…김건희 특검, 체포 재시도 중단

“尹, 완강한 거부”…김건희 특검, 체포 재시도 중단

체포영장 재집행 1시간15분 만에 중단
尹, 집행 중단 후 의무실 찾아

기사승인 2025-08-07 10:40:45 업데이트 2025-08-07 13:35:28
윤석열 전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7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들어갔으나 약 1시간15분 만에 무산됐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8시25분께 서울구치소에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했다”면서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부상 등의 우려가 있다는 현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오전 9시40분께 집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 요구에 불응하자 지난 1일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저항하면서 체포 시도는 불발됐다. 이번 재시도는 6일 만에 이뤄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영장 집행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재시도가 끝난 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내에 있는 의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특검의 물리력을 동원한 영장 재집행 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특검의 체포영장 강제 집행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망신 주기”라며 “특검이 강제 체포로 법에 보장된 구속 피의자의 진술거부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특검의 이런 조사 방식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특검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이날까지다. 이에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을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되면 대면 조사 없이 재판에 넘기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는 의혹이다.
 
특검과 사법당국에 따르면 명씨는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차례의 소환 요구에 연이어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같은 달 31일 이를 발부받았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