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만나 경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4대 핵심 국가 투자 예산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경북도가 구상하는 4대 핵심 국가 투자 예산사업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와 포스트 에이펙(APEC) 특별지원▴산불피해 특별법 제정과 조속한 피해복구 지원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영일만항 복합항만 개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국가 주도 추진 등이다.
이날 오후 경제부총리를 만난 이 지사는 먼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한 만큼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소관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APEC정상회의 성공개최 유산을 활용해 경주가 세계적 문화·역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포스트 APEC사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2012년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APEC의 경우 ‘동방경제포럼’을 통해 극동 지역의 국제 투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면서 경북도가 구상하고 있는‘세계경주포럼’의 지원을 부탁했다.
경북도는 문화역사 분야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세계경주포럼’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 대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경주가 세계 10대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APEC 기념공원 조성과 올해 50주년을 맞은 국내 1호 관광단지인 보문단지 리노베이션 등에 대한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관련 ‘산불 피해 특별법’제정과 산림 피해지 피해목 벌채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는 산불, 극한호우, 산사태 등 빈번히 발생하는 재난에 대응하고 민·관·군·경 등이 실전과 같은 대응 훈련을 할 수 있는 ‘국가 복합재난 통합훈련 교육원’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산불 피해목 등 산림 부산물을 활용한 ‘산림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조성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지사는 경제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산불 피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사라지는 마을을 ‘살아나는 마을’로, 바라만 보는 산에서 ‘돈이 되는 산’으로 재창조시키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지사는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해 포항 영일만항을 신북방경제의 핵심 관문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들도 건의했다.
주요 건의 사업으로는 영일만항 복합항만 개발, 포항 국제여객터미널 운영시설 조성, 물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이 지사는 “영일만항 복합항만의 경우 현재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계류시설을 2배 규모인 32선석으로 확장해 풍력, 소형 모듈 원전(SMR), 가스, 유류 복합에너지 관문항으로 북극항로의 중심이자 동해안 에너지산업의 물류거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신공항 조기 건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강조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은 군 공항 이전에 따른 공공기금 투입,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발생하는 이자와 손실에 대한 국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이 지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도적 참여로 사업추진 지연 요소를 조속히 해결하고, 신공항을 하루빨리 개항해 세계화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이 지사는 앞서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APEC 성공개최, 산불피해 특별법, 대구경북신공항, 영일만항 복합항만 개발 등을 건의 했다.
특히 APEC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북한의 평화 회담 개최를 끌어내 ‘하노이 빅딜’에 버금가는 ‘경주 빅딜’을 제안해 대통령과 관계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이 지사는 “경북의 4대 사업은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경북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이들 사업이 대한민국을 초일류 국가로 도약할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