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 AI·에듀테크…교원들 모인 러닝 페스티벌 [르포]

교실 밖 AI·에듀테크…교원들 모인 러닝 페스티벌 [르포]

기사승인 2025-08-07 19:45:22 업데이트 2025-08-08 11:05:12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5 AI·디지털 러닝 페스티벌’ 개막식이 개최됐다. 김한나 기자

“디지털을 쓴다고 곧 혁신은 아니에요. 어떻게 쓰느냐가 진짜 중요한 거죠.”

7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AI·디지털 러닝 페스티벌’ 현장은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AI·디지털 활용법에 대한 열띤 강의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AI·디지털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직접 겪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진정한 ‘수업 혁신’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이틀 간 진행되며, 초·중등 교원, 학부모, 예비교원, 교육전문직원 등이 참여했다.

행사 기간 동안 AI 기반 수업 시연, 디지털 교육 콘텐츠 체험 부스, 현장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교사들의 AI·에듀테크 활용 수업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는 교육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홍성신 서울자운초등학교 교사는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자 및 강연자로도 나선다. 홍 교사는 “디지털과 AI 기술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교실에서 이를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행사에서 다른 선생님들이 어떻게 수업에 AI를 활용하는지 직접 보고 배우는 기회가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홍 교사는 “교실 안에서 수업하는 교사는 많지만 그 모습을 직접 볼 기회는 제한적”이라며 “이 행사는 교실 밖에서 수업 사례를 나누고 서로 인사이트를 얻는 뜻깊은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AI와 디지털 수업에 대해 “단순히 디지털 도구를 쓴다고 해서 혁신이 되는 게 아니다.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부분의 교사는 이미 AI 도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학습에 연결할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특히 홍 교사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에게 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정보를 읽고, 조사하고, 정리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즉 디지털 소양을 키우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2025 AI·디지털 러닝 페스티벌’ 프로그램인 ‘러닝트랙’이 진행되고 있다. 김한나 기자

홍 교사는 “현장 교사들이 AI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며 겪은 시행 착오와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많아지면, 전체 교육 현장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교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가 교육 현장 전반에 퍼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교사들이 직접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 중심’ 교육의 현장을 보여줬다. 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교사들의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 실현 역량이 강화되고, 현장 사례에 기반한 다양한 교육혁신 모델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개막식 환영사에서 “이번 페스티벌은 선생님들의 AI 수업 경험을 담은 진정한 축제”라며 “성공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예비교원들과 지혜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AI 교육 융합이 미래에 희망을 주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AI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과 제도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