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 관심과 연대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소방관이 실종된 지 일주일이 넘었다”며 “3년 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켰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사 현장에서 얻은 깊은 상처와 고통을 안고 집을 나선 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작은 제보와 관심이 그분을 살리고 가족에게 돌려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인천의 한 소방대원 A(30)씨는 지난 10일 새벽 남인천요금소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세워둔 채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A씨가 생활 반응이 전혀 없어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0여명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A씨의 실종 장소 주변 지역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뒤 극심한 충격을 겪었고, 우울증 진단을 받아 치료를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직전에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A씨는 참사 직후 한 언론 인터뷰에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현장에 나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 부모님은 얼마나 더 아플까”라며 당시 충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모두의 연대와 마음이 필요하다. 주변을 살피고 제보해달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상처 입으신 영웅을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때”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