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좁히는 쿠팡이츠, 땡겨요 약진… 배달앱 판도 흔들

격차 좁히는 쿠팡이츠, 땡겨요 약진… 배달앱 판도 흔들

배달의민족-쿠팡이츠, 격차 폭 감소…“충성도 전략 집중”
공공배달앱 ‘땡겨요’ 소비쿠폰 효과 톡톡…점유율 성장

기사승인 2025-08-19 17:58:07 업데이트 2025-08-19 19:35:07
배달앱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까지 급성장하던 배달앱 시장이 올해 들어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그러나 업계 내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쿠팡이츠가 빠르게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공공배달앱 땡겨요가 소비쿠폰 효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1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2025 상반기 모바일 앱 순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배달앱 평균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배달의민족이 223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쿠팡이츠가 1058만명, 요기요가 502만명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3사의 합산 MAU는 지난해 12월 3753만 명에서 올해 6월 3823만명으로 약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MAU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시기 급격히 성장했던 배달앱 시장이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특히 쿠팡이츠는 배민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배민과 쿠팡이츠 MAU 격차는 1260만 명이었으나, 6월에는 1136만 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배민과 요기요의 MAU는 각각 0.5%, 6.2% 감소했지만 쿠팡이츠는 1.3% 늘었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혜택과 무료 배달을 앞세워 1년 만에 사용자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초 배민 MAU가 쿠팡이츠의 네 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두 배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진 상황이다. 

최근 민간 배달앱들은 각종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동시에 경쟁을 ‘1인 배달’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소 주문금액 없이 1인분만 판매하는 ‘한그릇’ 카테고리를 도입했고, 쿠팡이츠 역시 최소 주문금액을 없앤 1인 전용 코너를 신설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공공 배달앱 ‘땡겨요’의 시장 점유율도 성장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땡겨요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월 4.29%로, 지난해 말(2.64%) 대비 크게 올랐다. 상반기 매출액도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땡겨요는 △누적 고객 수 528만명 △가맹점 24만개 △주문금액 125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설치 수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지난달 업종별 신규 설치 앱 순위에서 땡겨요는 식음료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설치 건수는 80만건으로 배달의민족(62만건), 쿠팡이츠(53만건)를 제쳤다. 

이 같은 성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땡겨요에서는 지역화폐로 쿠폰 결제를 활용할 경우 2만원 이상 두 번 주문 시 1만원 환급, 최대 4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간 이용자 수(WAU)는 7월 14~20일 기준 약 101만명에서, 소비쿠폰 발행이 시작된 같은 달 21~27일 147만명으로 46만명 급증하며 배달앱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소비쿠폰을 사용하려면 라이더가 직접 대면 결제를 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정부는 플랫폼 거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 땡겨요 등 공공배달앱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외식업계도 자체 배달앱을 앞세워 경쟁에 합류했다. 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 공식 앱 ‘배라앱’에 배달·포장 기능을 추가했고, BHC치킨은 ‘뿌리오더’를 선보였다. BBQ와 푸라닭치킨 역시 자체 앱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소비자의 외식과 배달 빈도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각 배달앱들은 멤버십 혜택, 쿠폰 연계 등을 통해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심리적 만족감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소비쿠폰 효과를 본 땡겨요는 신규 이용자 유입이 크게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민간 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입점 업체 수 확대와 앱 서비스 품질 고도화가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