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우려 속 ‘한미정상회담’ 양국 정상 신뢰로 마무리”

홍현익 “우려 속 ‘한미정상회담’ 양국 정상 신뢰로 마무리”

“李대통령, 北 문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도권 넘기고 국익 챙겨”
“주한미군 유연화·농축산물 추가개방 의제 멈춘 게 성과”

기사승인 2025-08-26 09:58:30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장을 맡은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위기대처 능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도 ‘한미 정상회담’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평가했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2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이) 우려 속에 시작됐지만, 점차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양국 정상의 신뢰가 구축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두고, 서로 칭찬하며 끝을 맺은 것은 좋은 정상회담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발언을 두고 “과거 진보 대통령들은 북한 문제의 주도권을 잡고 간다는 논리를 가졌지만,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면서 국익을 챙겼다”며 “여건이 되지 않을 때 주변국을 통해 동력을 얻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홍 원장은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주장과 감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업자 출신에 캐나다에 대한 영토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주장은)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이 내용은 조약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개선됐기 때문에 주한미군 감축 얘기가 멈췄을 수 있다. 미국 의회도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4000명 이상 병력을 줄일 때는 예산 계획서를 제출해야 해서 트럼프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유연화’가 공식 의제로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은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 북·중·러에 대항하는 데 한국이 앞장서달라는 내용”이라며 “이 부분이 언급되지 않은 게 정상회담의 큰 성과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축산물 추가 개방’ 의제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도 “일본도 소고기와 쌀을 개방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애드리브성 돌발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해당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게 좋은 결과”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