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오늘 권성동 소환…‘통일교 정치자금’ 의혹 조사

특검, 오늘 권성동 소환…‘통일교 정치자금’ 의혹 조사

기사승인 2025-08-27 08:23:57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통일교 청탁 의혹에 연루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권 의원이 민중기 특검팀에 소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구속기소)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또 윤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공모해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1월 전씨에게 전당대회와 관련해 ‘윤심은 정확히 무엇이냐’ 묻자 이에 전씨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메시지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전씨가 통일교와 함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당선에 도움을 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실,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측 반발로 불발됐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권 의원을 추가 소환할지, 곧바로 신병 확보를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의 청탁과 선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전씨도 이날 오후 2시 불러 조사한다. 전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됐다.

앞서 전씨는 지난 25일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진술거부권을 쓰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권 의원과 전씨를 상대로 통일교 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