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업계가 ‘2025 건설의 날’ 행사에서 중대재해 근절과 안전 문화 정착을 강조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5 건설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 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건설의 날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주제는 ‘안전’이었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강경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현장에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DL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 공사장에서도 사망 사고가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복되는 건설 현장 사망사고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사고에 대해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방식의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DL건설 사망사고 이후에는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르게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안전을 강조한 만큼 국토부도 안전한 건설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이제 (건설은) 양적 성장보다 안전과 신뢰,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정부는 건설 산업의 체제를 바꾸고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중대재해를 줄이고 불법하도급과 임금체불을 근절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일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공기업이 더 앞장서서 모범적으로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도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건설 산업의 신뢰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해야 한다. 올해 중대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에서도 건설인들에게 힘을 보태줘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맹 위원장은 “올해 들어 폐업한 종합건설업체가 4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바로 ‘안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삶의 현장에서 자기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생을 마감하는 이런 불행한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바람직한 방안이 꼭 마련돼서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건설 현장 중대재해 근절과 건설안전 문화 혁신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했다. △안전에 관한 법령과 기준을 준수하고 정부의 안전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 △건설 현장에서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항상 실천에 옮기고 안전 문화 확산에 앞장설 것 △안전 교육과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시설 설치 및 활용을 생활화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건설의 날 행사와 동시에 건설회관 밖에서는 건설 현장의 안전을 촉구하는 건설노조의 시위가 이어졌다. 건설노조는 “대한민국의 건설 노동자들은 오늘도 살기 위해 일하러 갔다가 죽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건설 노동자들의 죽음과 불안정한 현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눈가림식 대응으로 불법을 넘기려 해선 안 된다”며 “그럴 경우 건설 산업의 미래는 다시 어두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