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FC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주장 최재훈은 그 중심에서 묵묵히 팀을 이끌고 있다.
김포는 지난 8월30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27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강연과 루이스가 각각 전반과 후반 득점했다.
김포는 최근 13경기 무패(7승6무) 행진을 달리며 승점 40점을 찍었다. 순위도 7위로 올라섰다. 고정운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선수단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주장 최재훈은 “감독님이 처음으로 안 계셔서 주장으로서 솔직히 부담이 됐다”며 “그래도 베테랑 형, 어린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너무 뿌듯하고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는 최재훈은 “저는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다. 운동장에서 훈련할 때 더 소리치고 파이팅을 외친다”며 “어린 선수들도 그걸 보고 따라하고 팀 선수들이 저를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에너지를 얻고 팀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전남전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김포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천지현, 이강연, 디자우마, 김민우 등 파트너가 수시로 바뀌지만 최재훈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재훈은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항상 부상으로 선수가 빠지면 파트너가 많이 바뀌었다”며 “선수마다 장점과 매력이 있다. 제가 잘 살려주면 그 선수의 장점이 나온다. 저는 항상 누가 파트너로 와도 자신이 있고 선수들도 믿는다”고 설명했다.
득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최재훈은 ‘희생’과 ‘헌신’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는 “저는 루이스처럼 골을 잘 넣은 선수가 아니다.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를 많이 생각한다”며 “죽어라 뛰고 경기장을 누비는 게 제 장점”이라고 웃었다. 이어 “경기를 많이 뛰어도 감독님이 적절하게 휴식시간을 주신다. 운동량도 조절해 주셔서 많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김포가 무패를 이어가고 있지만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 못하는 데에는 ‘6무’라는 결과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재훈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겨서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며 “훈련 끝나고 공격수들은 슈팅 훈련으로 골 결정력을 만들고 수비는 실점을 줄이는 연습을 한다. 좀 더 저희가 발전한다면 더 높은 위치로 치고 올라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의 다음 일정은 오는 7일 홈에서 열리는 13위 천안시티FC전이다. 하위권 팀이지만, 김포가 올 시즌 중·하위권을 상대로 의외로 고전했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최재훈은 “경기가 끝나고 와서 다른 팀 스코어를 본다. 상위권 팀이 모두 비겨서 잘하면 더 높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며 “그래도 K리그2는 한 경기 잘못되면 순위가 확 바뀐다. 주장으로서 더 단단하게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 끝나고도 선수들한테 ‘약팀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초심 유지하자. 강팀이라고 생각하며 준비하자’고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