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美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첫 수주

LG전자, 美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첫 수주

조주완 CEO “AI 후방 산업 주도권 확보할 것”

기사승인 2025-09-04 15:05:56
조주완 LG전자 CEO가 3월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LG전자가 미국에서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한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주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첨단 프리쿨링 기능을 갖춘 칠러를 공급하게 됐다”며 “LG전자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AI 인프라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에 수주한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프리쿨링 칠러 등 냉각 솔루션을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수백억원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번 수주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22%씩 증가해 현재의 3배인 171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만 15GW 규모의 추가 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CEO는 “AI의 급속한 확장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장비 등 핵심 인프라 수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들 분야가 AI 모델을 직접 개발하지는 않더라도 성능과 확장성, 지속성 측면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등 두 가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중동 지역에 고효율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을 공급했고, 아시아에서는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조 CEO는 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