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104위 여자 기사와 ‘판당 3000만원’ 3번기 [바둑]

[단독]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104위 여자 기사와 ‘판당 3000만원’ 3번기 [바둑]

‘바둑 황제’ 신진서 9단, 104위 최정 9단과 보령시 후원 3번기
승자 2000만원, 패자 1000만원 지급…10월19일부터 21일까지

기사승인 2025-09-05 11:28:09 업데이트 2025-09-05 15:15:24
‘바둑 황제’ 신진서 9단. 이영재 기자

세계 바둑 랭킹 1위를 마크하고 있는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세계 랭킹 104위 여자 기사와 3번기를 펼친다. 보령시가 2억9000만원 거금을 들여 진행하는 바둑 행사의 일환이다.

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최강의 바둑 기사 신진서 9단은 한국 여자 랭킹에서 1위 김은지 9단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최정 9단(세계 랭킹 104위)과 세 판 연속 대국한다. 보령시가 주최한 어린이 바둑대회 기간인 오는 10월19일에 첫 판을 둔 이후 21일까지 3일 연속으로 대국하는 일정이다.

신진서 9단과 최정 9단은 지난 2016년 첫 대결을 펼친 이후 공식 기전에서 여섯 번 만나 신 9단이 6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벤트 대국으로 한 판 정도 둘 수는 있지만 3번기로 승부를 겨룰 정도는 아니지 않냐는 반응도 나온다. 보령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국기원과 논의해 결정한 사항으로 보령시에서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최정 9단과 신진서 9단 대국에는 9000만원(승자 2000만원, 패자 1000만원·3국)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최정 9단이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보령팀으로 출전하던 2023년 무렵, ‘보령의 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최 9단을 활용한 마케팅 일환으로 중국 여자 정상급 기사이자 최 9단의 라이벌인 위즈잉 8단과 ‘보령 빅매치’를 구상했다. 하지만 중국기원 측과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불발됐고, 2024년부터는 최정 9단이 여자바둑리그 불참을 선언하면서 보령시와 관계가 끊어졌다.

팀의 마스코트였던 최정 9단이 보령시와 별도 논의 없이 이탈하자, 보령시는 여자바둑리그 불참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한국기원의 설득으로 2025년부터 보령시 ‘총감독’을 맡으면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최정 9단은 보령 출신 기사이자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최고 기사”라며 “비록 여자바둑리그에 불참했으나, 그동안 선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령팀 경쟁력 강화와 사기 증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최정 9단을 총감독으로 추천했다”면서 “또한 최정vs신진서 특별대국도 예정돼 있어 여자바둑리그 보령팀 총감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령시가 1억4500만원의 충청남도 도비보조금을 교부받아 개최하는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는 오는 10월18~19일 양일간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기력별로 머드부, 가디부, 워디부, 유단자부, 최강부로 나뉜다. 미취학 아동은 기력과 관계없이 유치부로 참가하면 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