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덕수 9일 소환 통보…비서실장 인사 경위 조사

특검, 한덕수 9일 소환 통보…비서실장 인사 경위 조사

한학자 통일교 총재 불출석에 11일 재소환…“서면·방문조사 고려 안해”

기사승인 2025-09-05 16:29:14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오는 9일 오전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조사 대상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경위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특검에 자수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귀금속을 선물하고 사위에게 공직 기회를 달라 청탁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그는 피의자 신분으로, 박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으로 이미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은 이와 별도로 ‘해군 선상파티 의혹’ 수사에도 착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2023년 8월 군 지휘정 귀빈정에서 파티를 열어 군 자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이날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분석 후 김 여사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또 특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심장 시술 회복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11일 오전10시 다시 출석을 요구했다. 특검은 서면조사나 방문조사 방침은 고려하지 않고 직접 출석 조사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모 전 세계본부장 등이 김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건네며 정부 지원을 청탁한 배후로 지목됐다. 또 권성동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도 받고 있다.

통일교 측은 “시술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것”이라며 소환 회피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 총재 역시 “불법 정치 청탁이나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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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