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글로벌 기술 의존을 줄이고 한국형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착수식을 열고, 5개 정예팀에 ‘K-AI’ 명칭과 엠블럼을 공식 수여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 이튿날 열려 정부와 민간이 함께 AI 주권 확보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착수식에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이연수 엔씨에이아이 대표, 임우형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배 장관은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파급력이 있는 모델 개발이 필수”라며 “정예팀이 역량을 모아 ‘모두의 AI’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팀 대표도 각오를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AI로 주권을 확립하겠다”고 말했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스타트업의 민첩성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국민 일상 속 최고 수준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여된 ‘K-AI’ 엠블럼은 프로젝트 참여 기업과 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생태계 확장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말 1차 단계 평가를 통해 5개 팀을 4개로 압축한다. 국민·전문가 평가와 AI 안전성 검증, 파생 모델 성과 등이 평가 기준에 포함되며, 오는 12월에는 대국민 콘테스트도 열 예정이다.
배 장관은 “오늘 출정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독자 AI 모델 개발과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담대한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