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김진수 교수, ㈜툴젠 주식 85,000주 기부

KAIST 김진수 교수, ㈜툴젠 주식 85,000주 기부

KAIST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 설립
광합성효율 향상 유전자 교정 핵심기술 개발
유전자 교정으로 기후·식량 해법 모색
농업생산량 증대,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산업 창출 기대

기사승인 2025-09-16 10:15:36
(왼쪽부터)KAIST 김대수 생명과학기술대학장,이균민 교학부총장, 김진수 교수, 이광형 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KAIST

KAIST 공학생물대학원 김진수 교수가 기후재난과 농업위기 극복을 위해 ㈜툴젠 주식 8만 5000주를 학교에 기부했다. 

해당 주식은 15일 종가 기준 34억 3800만 원이다.

KAIST는 이를 활용해 농업·생명과학 분야 혁신연구를 적극 추진, 올 하반기 설립 예정인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식량안보 해결을 위한 연구를 본격화해 지속가능한 미래사회 구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탄소포집연구센터는 식물과 미세조류(algae)의 광합성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율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동시에 식량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핵심 기술은 김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소기관(엽록체·미토콘드리아) DNA 직접교정기술’이다. 

이 기술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담당하는 엽록체와 세포의 에너지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자체 DNA를 정밀 교정할 수 있어 향후 난치성 유전질환 연구와 치료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기술로 개발한 작물은 원래 식물의 DNA를 직접 교정하는 방식이라 외부 유전자를 삽입하지 않기 때문에 GMO(유전자변형생물체)가 아닌 ‘비유전자변형생물체(Non-GMO)’로 인정받는다. 

이는 규제 장벽이 낮고 소비자 수용성을 높여, 기술 상용화와 시장진출 가능성을 크게 확대하는 요인이 된다.

KAIST는 이번 연구소 설립을 통해 기후변화 속 식량위기 극복, 농업생산성의 획기적 향상, 지속가능한 탄소저감 방안 제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산업 창출 등 다양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의 핵심 기술을 적용하면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하고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효율 작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친환경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원료로 쓰일 수 있어 한국이 미래 항공 연료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유전자 교정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력양성은 물론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김 교수의 기부는 과학자의 헌신과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귀감”이라며 “식물기반 탄소포집연구센터를 통해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글로벌 기후·식량 위기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