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트업과 손잡고 우주산업 도전…누리호에 부품 첫 탑재

LG, 스타트업과 손잡고 우주산업 도전…누리호에 부품 첫 탑재

기사승인 2025-09-17 16:57:00
슈퍼스타트 데이 2025에서 LG 직원들이 LG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다. LG 제공


LG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우주산업 실증에 나선다. 

LG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열고, 오는 11월 발사 예정인 누리호 4차에 카메라 모듈을, 2026년 6월 발사되는 누리호 5차에는 배터리 셀과 통신 모듈용 안테나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LG 부품이 한국형 발사체에 실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의 카메라 모듈, 배터리 셀, 통신 모듈용 안테나가 탑재된 무인탐사연구소의 달 탐사 로버 모습. LG 제공

이번 실증은 국내 유일 달 탐사 로버 연구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협력해 진행된다. 기존 양산 부품을 우주환경에 맞게 보완하는 방식으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속도를 높일 계기가 될 전망이다. LG와 무인탐사연구소는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올해 ‘슈퍼스타트 데이’에는 1800여 개 스타트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 중 8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2곳과 LG가 육성 중인 10곳이 혁신 기술을 전시한다.

로봇, AI 반도체, 바이오, 클린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성과가 공개된다. ‘넥스트 엔비디아’로 불리는 반도체 스타트업 망고부스트, 인공 혈액 생산 기업 아트블러드, 재활용 소재 플랫폼 파운드오브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자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사 관계자 등도 참석해 스타트업과 LG 계열사 간 협력 및 투자 논의에 나선다. 세미나에는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와 방송인 노홍철 씨가 연사로 참여해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LG는 지난 6월 우주항공청과 미래 우주 전략을 논의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과거 NASA 우주복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가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5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