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럽지만 존경 담아”…나홍진부터 한효주까지, 첫 경쟁 심사 각오 [30th BIFF]

“부담스럽지만 존경 담아”…나홍진부터 한효주까지, 첫 경쟁 심사 각오 [30th BIFF]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

기사승인 2025-09-18 13:24:47 업데이트 2025-09-18 13:26:33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가 경쟁영화제로 판을 키운다. 올해 부산 어워드를 신설하고,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첫 경쟁인 만큼 자연스레 이 시상식의 심사 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만큼 심사위원단의 부담도 크다. 나홍진 심사위원장은 “너무 부담돼서 하기 싫었다”면서도 “그래도 어쩌겠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수상작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나홍진 감독, 배우 양가휘, 감독 겸 배우 난디타 다스,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코고나다 감독,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 배우 한효주, 박가언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이날 나홍진 위원장은 첫 경쟁 부문을 이끌게 된 소감으로 “저도 수년간 작품을 만들고 있지만 미천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출품한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영화제의 명성에 부합하는 결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심사위원들은 저마다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인연을 밝히며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효주는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오직 그대만’으로 영화의전당 무대에 처음 올랐던 때를 회상하며 “그 순간이 생생히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여도 영광인데 심사라니 도망가고 싶었다.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심사하겠다”고 덧붙였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홍진 감독, 배우 양가휘, 난디타 다스 감독,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코고나다 감독, 프로듀서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배우 한효주. 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이란,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에서 제작된 아시아 영화 14편이 부산 어워드를 놓고 경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 영화를 조망하며 동시대 영화의 흐름과 새로운 영화 언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취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직 심사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모두 경쟁작을 관람한 뒤 긴밀한 논의를 거치면서 토대를 세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나홍진 위원장은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가 워낙 많고 다양하다. 결도 다 다르다”며 “열어봐야 알 것 같다. 한 편 한 편 꼼꼼하게 보겠다”고 밝혔다. 코고나다 감독 역시 “어떤 사람은 연기에, 어떤 사람은 디자인에, 어떤 사람은 감성에 집중할 수 있다”며 “대화를 통해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신 방향성은 선명하다.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를 지향하며, 뛰어난 역량을 지닌 아티스트와 본질에 충실한 작품을 골라낼 계획이다. 나홍진 위원장은 이같이 얘기하며, “어떤 의견이 있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심사위원 중 막내인 한효주는 “젊은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게,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진짜 좋은 영화를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편견 없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보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