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라운드 패배한 부천FC1995와 서울 이랜드FC가 서로를 제물삼아 반등에 나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서울 이랜드가 하나은행 K리그2 2025 30라운드 경기를 펼친다고 18일 밝혔다.
부천은 지난 29라운드 돌입 전 2위 수원을 승점 4점 차로 추격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부천은 이영민 감독의 육성 능력과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바탕으로 매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올 시즌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그렇기에 직전 29라운드 충남아산전 0-3 패배는 충격이었다. 박창준을 제외하고 인천전 당시 명단을 그대로 들고 나왔지만 상대의 맞춤 전술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충남아산이 20개를 시도하는 동안 부천은 6개에 그치는 등 꽤 고전한 흐름이었다.
공격에서는 바사니가 분전했으나 전방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며 결국 득점에는 실패했다. 여러모로 풀리지 않은 상황 속 이영민 감독도 “이런 경기는 올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천은 하루빨리 패배의 충격을 털고, 이번 라운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려 한다.
서울 이랜드 역시 29라운드 수원전에서 0-1로 패하며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마감했다. 이전까지 서울 이랜드는 수원을 상대로 리그에서 5전 5승이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했으나 일격을 맞았다. 상대의 스리백이 에울레르를 꽁꽁 묶으며 전반전에 서울 이랜드에게 이렇다 할 기회가 오지 않았고 기세에서도 밀리며 결국 선제골까지 내줬다.
이후 후반전부터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며 수원을 공략했고, 전반전과 비교해 후방 빌드업 시 윤석주를 밑으로 내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에울레르도 살아나기 시작하며 여러 차례 날카로운 왼발을 뽐냈으나 수원의 수비 집중력과 선방 등에 막히며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가브리엘과 아이데일이 부상인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 옵션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다만 부천전부터 누적 경고로 빠졌던 박창환이 돌아온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팀 오브 라운드 – 상승세 부천 대파, PO 희망 놓지 않은 ‘충남아산’
3위 부천(승점 48)부터 8위 김포(승점 43)까지 승점 5점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매 경기 피 말리는 상황 속 그 아래에서 충남아산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충남아산은 현재 승점 36점으로 5위 전남과 9점 차이가 나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배성재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여전히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런 면에서 직전 29라운드 부천전 3-0 대승은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부천은 당장 지난 경기에서 선두 인천을 잡으며 한창 상승세를 타던 상황이었다. 그만큼 충남아산의 선전에 모두가 놀랐다. 무엇보다 상대 중원을 꽁꽁 틀어막는 맞춤 전술이 제대로 주효했다. 상대 공격진이 공을 잡았을 때 그 앞을 빽빽하게 채우며 공 배급을 방해했다.
수비에 성공한 뒤에는 전방에서 은고이의 피지컬을 앞세워 공격 주도권을 높였다. 은고이의 슈팅 5번이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공중볼 경합 또한 전체 7번 중 6번이나 우위를 점하는 등 전방에서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이렇듯 은고이가 상대 수비진의 힘을 빼놓고 라인을 벌려 놓자 후반전에 2골을 더 만들 수 있었다.
충남아산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성남이다. 성남 역시 치열하게 플레이오프 경쟁에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11경기 연속 무패(6승5무)로 상승세다. 기적의 플레이오프행을 노리는 충남아산 입장에서는 무조건 넘어야 하는 팀 중 하나다. 두 팀의 경기는 20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재간둥이 넘어 해결사로 ‘박호민(인천)’
선두 인천의 주춤했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28라운드 부천전에서 0-1로 패하며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직전 29라운드 천안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2위 수원과의 승점 차는 여전히 10점을 유지하며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특히 천안전에서는 박호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박호민은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천안 수비진 뒤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2분 뒤에는 상대 골키퍼에게 향하는 공을 집요하게 따내며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일찌감치 인천이 분위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공중볼 경합 또한 6번 중 4번을 성공하며 전방에서 무게감이 돋보였다. 평소 톡톡 튀는 모습으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시즌 막판 박호민의 활약은 반갑다. 주전 공격수인 무고사나 신진호의 제로톱 카드가 막혔을 경우 박호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정환 감독 또한 박호민을 두고 “지금 엄청 노력 중”이라며 “그렇게 노력하기 때문에 선발로 쓸 수 있는 것이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박호민과 함께 인천은 이번 라운드 김포를 상대한다. 두 팀은 직전 18라운드 맞대결 당시 1-1 무승부와 함께 서로 많은 설전이 오고 가며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포는 한때 13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을 정도로 팀 컨디션이 올라온 상황이고 직전 29라운드 경남 원정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인천과 김포의 경기는 불을 뿜을 전망이다. 양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2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