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에 ELS 수요 회복…발행액 19% 증가

증시 상승세에 ELS 수요 회복…발행액 19% 증가

기사승인 2025-09-24 11:15:02
25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ELS 투자 수요 등이 회복해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4조원으로 전년 동기(27조5000억원)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상환액은 2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9조4000억원)보다 13조3000억원 줄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상회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7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81조6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34조원 가운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이 21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전체의 약 64%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전년(18조3000억원) 대비 3조5000(19.12%)억원 늘어난 수치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국내외 증시 상승과 금리 인하를 이유로 ELS 투자 수요가 일부 회복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금비보장형 ELS 비중은 지난해 43.3%에서 올해 46.5%로 증가했다. 반면 공모발행 비중은 작년 86.5%에서 소폭 줄어 84%를 기록했다.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올해 상반기 1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28조80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2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비중도 52.2%로 1.7%p(포인트) 올랐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9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비중은 42.6%로 1.4%p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8조9000억원), S&P500(8조원), 유로스톡스(7조2000억원), 닛케이225(2조7000억원) 순이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해외지수 기초 ELS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지수 비중이 늘고 코스피200 비중이 소폭 줄었다.

상품 구조별로는 낙인(Knock-In) 옵션의 ELS 발행액이 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000억원) 대비 2조원 증가했다. 비중은 22.5%로 6.5%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8조4000억원, 38.5%), 은행신탁(6조6000억원, 30.5%) 순으로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2024년 상반기부터 은행권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일반공모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2023년 상반기 20.7%, 2024년 상반기 33.1%, 2025년 상반기 38.5%로 증가세를 보였다.

ELS 전체 상환액은 18조원으로 작년 대비 14조9000억원 감소했다. 홍콩 H지수 ELS 만기상환이 작년 상반기에 집중된 기저효과 영향이다.

금감원은 “글로벌 증시 상승 및 저금리 기조 등 우호적 발행 여건이 유지될 경우 ELS 발행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H지수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와 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투자자에 위험 고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덕영 기자
deok0924@kukinews.com
정덕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