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심리가 건설경기 부진 여파와 미국 관세 영향 확대 등으로 6개월 만에 꺾였다. 집값 전망은 정부의 9·7 부동산 대책에도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로 8월(111.4)보다 1.3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유지해오던 상승세가 이달 들어 하락 전환한 것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2003년부터 2024년까지의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삼는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경기 부진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미국과 관세 협상 등으로 불확실성과 향후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소비심리 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전월(111)보다 1p 상승했다.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된 7월에는 11p 급락한 109까지 떨어졌지만, 8월에 2p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이번 달 또 다시 1p 연속 오른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뜻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9·7 부동산 대책 직후인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는 2277가구가 응답했다. 아직 9·7 대책의 효과가 부동산 상승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팀장은 “8월이나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상승 폭이 크지 않은 데다, 6월의 120을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며 “규제 효과 등을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