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사기 막고 매물 추천해 주고…부동산 시장에 스며든 AI

분양사기 막고 매물 추천해 주고…부동산 시장에 스며든 AI

기사승인 2025-09-25 06:00:14
서울 아파트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분양사기 예방, 매물 추천 등 부동산 시장의 다양한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전문가는 AI 기술 도입으로 부동산 서비스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프롭테크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부동산 산업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을 통해 부동산 감정과 매매 등을 해결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분양사기 예방에도 AI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정보 업체를 운영하는 허준열 대표는 이문용 카이스트(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팀과 손잡고 AI 부동산 분양분석 플랫폼 ‘왓스코어’를 개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분양정보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해 분양 사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플랫폼은 분양 가격, 부동산 유형, 입주 예정일 등 주요 정보를 AI가 분석해 챗GPT 형태의 대화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부동산 가격 변동률, 거래량, 인구 증가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함께 제시해 이용자의 판단을 돕는다.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되는 AI 기반 시세 예측 기능도 등장했다. 부동산플래닛은 최근 자체 개발한 AI 시세 추정 모델 검증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공간정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부동산 가격을 예측하는 자동분석 시스템이다. 전국 아파트 1321만7383가구, 연립‧다세대(빌라) 270만5328호, 오피스텔 133만8520실에 대한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AI가 산출한 예상 매매가를 동‧호수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대지권 면적 등 주요 정보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도 지난 6월 ‘AI 추천 매물’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기존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관심사, 검색이력, 행동 패턴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매물을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성별, 연령대 등 인구통계 정보를 반영한 개인화 큐레이션 기능도 추가돼 역세권 여부, 1인 가구 선호, 신축 여부 등 다양한 주거를 고려한 매물 탐색이 가능해졌다.

모바일 앱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 서비스도 늘고 있다. 직방은 지난 5월부터 호갱노노와 함께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찾아줘 신혼집’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산, 입지 조건, 반려동물 여부 등 정보를 입력하면 중개사와 연결돼 맞춤형 매물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앱 내 영상 상담 기능을 이용해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직방은 올해 말까지 사용자 조건에 따라 AI가 매물을 자동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가는 AI 기술 적용으로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사람이 일일이 정리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더 높은 신뢰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롭테크 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일일이 모든 정보를 처리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시간이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며 “기술을 이용하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