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개발 무궁화 ‘키즈 화이트’… '올해의 정원식물' 선정

원자력연 개발 무궁화 ‘키즈 화이트’… '올해의 정원식물' 선정

방사선육종기술로 키 작고 꽃 무성, 베란다·실내 최적
K-정원산업 발전 활용 기대

기사승인 2025-09-25 17:20:54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개발한 무궁화 품종 ‘키즈 화이트’.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개발한 무궁화 품종 ‘키즈 화이트’가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주최 ‘2025 대한민국 정원식물 전시·품평회’에서 ‘올해의 정원식물’로 선정됐다.

자생식물, 국내육성품종, 국외도입품종 등 3개 분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전문가 품평점수 70%, 국민 품평 30%를 합산해 최종 선정했다.

‘키즈 화이트’는 종합·색상·질감·활용성·신규성 5개 시상부문 중 활용성 우수를 인정받아 한수정 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 중 연구기관으로는 원자력연이 유일하다.

‘키즈 화이트’는 경북 안동시에서 발견된 자연 아조변이 왜성품종 ‘애기’와 원자력연이 방사선육종기술로 개발한 극왜성품종 ‘꼬마’를 교배해 2023년 개발됐다.

아조변이는 식물 가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돌연변이로, 크기, 꽃색, 잎모양, 성장 습성 등이 달라지며 나타난다.

실제 일반적인 무궁화는 약 2m 이상 자라지만, ‘키즈 화이트’는 0.5~1m로  작아 정원뿐 아니라 베란다나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흰 꽃이 풍성해 활용도가 높다. 

방사선육종기술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조사해 유전자 변이를 유도, 우수형질을 선발·고정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이는 자연상태보다 100배 높은 빈도로 변이를 유발할 수 있어 벼, 콩 등 식량작물에서 화훼·과수류까지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이다.

원자력연은 2006년 ‘꼬마’ 품종을 개발해 민간에 기술이전했고, ‘키즈 화이트’는 그 후속 품종이다. 현재 자색 ‘키즈 퍼플’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후속 품종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방사선육종기술로 개발한 나라꽃 무궁화 ‘키즈 화이트’가 K-정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민들이 방사선 기술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