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개월 연속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6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장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규 백신 접종 필요성이 높아진다.
모더나코리아는 3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코로나19 최신 현황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표본감시기관(221개소)에서 집계된 2025년 38주 차(9월14~20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428명으로 전주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213명)보다는 많은 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최근 3개월 연속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며 “코로나19는 중증질환뿐 아니라 피로, 인지 기능 저하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장기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년 신규 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최고 의학책임자 프란체스카 세디아 박사는 모더나의 mRNA 기반 호흡기 백신 전략과 향후 감염병 대응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세디아 박사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도즈 이상 접종해 효과와 안전성이 일관되게 확인됐다”면서 “독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동시 접종 연구에서도 단독 접종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확인돼 고위험군 보호에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대규모 3상 임상과 광범위한 실사용 데이터(RWE)에서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젊은 층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효과가 확인됐으며, 과거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와 관계없이 모더나 백신 접종 시 강력한 항체 반응을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변이하기 때문에 현재 유행하는 변이에 맞춰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엘피주’는 코로나19 LP.8.1 변이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진행 중인 4상 임상 예비 분석에서 12~64세 기저질환자와 65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 시 LP.8.1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평균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다른 변이에 대해서도 교차 중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모더나의 설명이다.
김상표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질병청에서 모더나가 가진 여러 장점과 의료진들의 선호도에 따라서 올해 코로나19 백신 계약량의 약 40%를 모더나 백신으로 공급하게 됐다”며 “한국의 공중보건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모더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mRNA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전량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하나인 삼성바이로직스에서 계속 생산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약 9300만 도즈를 생산해 국내뿐 아니라 호주, 싱가폴 등 전 세계 각국에 저희 백신을 수출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더나의 mRNA 플랫폼이 적용될 수 있는 조그만 가능성에도 연구에 매진하고 투자하는 것이 공중보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노력하자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고 사명”이라며 “모더나는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이번 절기 예방접종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 현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15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25~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은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65세 어르신과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적극 권장 대상자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가 저조해 품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갑 교수는 “백신 물량을 600만 도즈 이상은 구매했어야 됐는데 지금 530만 도즈만 구매한 상황이어서 올해 잘못하면 일부 지역에서 백신 품절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전략이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후퇴하고 있어 효과적인 백신 접종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