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 카스트로프, 묀헨글라트바흐 ‘9월의 선수’ 선정

‘태극 전사’ 카스트로프, 묀헨글라트바흐 ‘9월의 선수’ 선정

기사승인 2025-10-03 18:49:37
‘태극 마크’를 단 옌스 카스트로프가 멕시코(13위)와 A매치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소속팀 독일 프로축구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묀헨글라트바흐 구단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카스트로프가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팬 투표에서 약 45% 득표율로 미드필더 로빈 하크(29%)와 공격수 하리스 타바코비치(26%)를 제쳤다. 카스트로프는 3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스스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기쁘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A매치 미국 원정 경기에 합류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 복귀한 직후 베르더 브레멘전에 결장했으나, 이후 두 경기에는 연속 출전했다. 특히 지난 9월28일 프랑크푸르트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카스트로프는 후반 27분 헤더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등록된 소속 국가협회를 독일에서 한국으로 바꾼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혼혈 선수 최초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카스트로프는 지난 9월7일 미국과 A매치 경기에 후반 18분 교체 출전하면서 데뷔전을 펼쳤고, 3일 후 멕시코전에서는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홍명보호 중원을 담당하게 된 카스트로프는 이번 달 서울에서 열리는 브라질, 파라과이와 친선경기 명단에 포함되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브라질전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전은 14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카스트로프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서 좀체 빠져나오지 모사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개막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한 묀헨글라트바흐는 2무3패(승점 2)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18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베르더 브레멘과 3라운드 홈 경기서 0-4로 참패한 묀헨글라트바흐는 지난 9월16일 2023-2024시즌부터 팀을 이끈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을 경질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카스트로프가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기록한 프랑크푸르트전 역시 무려 6골을 먼저 내주고 패색이 짙은 국면에서 간신히 4골을 만회해 4-6으로 패한 바 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