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소환한 과방위 국감…임기 막바지 김영섭 KT 대표 ‘국감 분수령’ [2025 국감]

통신 3사 소환한 과방위 국감…임기 막바지 김영섭 KT 대표 ‘국감 분수령’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13 18:37:26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11일 KT 광화문 West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이며 대고객 사과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가 13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증인 명단에 올렸다. 특히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앞둔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국감이 향후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발생한 KT의 김 대표는 14일 정무위원회, 21일 과방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 과방위는 21일 국감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해킹 사고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 CEO 모두 국감 소환…보안 사고·의혹 집중 추궁할 듯

SK텔레콤은 지난 4월 가입자 약 23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유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KT는 지난달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해킹으로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로 피해자는 총 362명, 피해금액은 2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용자 2만여명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됐다.

이로 인해 김 대표는 지난달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KT‧롯데카드 해킹 사태 청문회에서 펨토셀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LG유플러스의 내부 서버 관리용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 소스코드와 데이터베이스, 서버 정보 등이 외부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자체 점검에서 유출 정황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세 통신사 모두 경영자들이 국감장에 소환됐지만, 국감의 후폭풍은 KT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정부의 수사 의뢰까지 이어지면서, 김영섭 대표 개인의 거취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가 약 6개월 남았으나 이번 국감 여파로 재임이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차기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KT가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증거를 은닉하는 등 정부 조사를 방해하려는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2일 수사를 의뢰했다”며 “KT는 폐기 서버의 백업 로그가 존재했으나 조사단에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과방위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KT 사장 교체와 관련해 구현모 전 KT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렀으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관련 인사를 증인 명단에 올렸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와 KT 최고경영자 차기 후보 확정 기간이 사실상 이어지기에 김 대표의 미래도 확실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