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마무리…고파이 상환 속도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마무리…고파이 상환 속도

기사승인 2025-10-17 10:12:05
고팍스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 안내. 고팍스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5위 거래소 고팍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기존 강자들이 주도해온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그동안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경영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자오창펑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사법 리스크와 함께 고팍스가 예치 서비스 ‘고파이(GOFi)’의 미상환 자금 문제를 안고 있었던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고팍스는 고객이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고파이’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2022년 미국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약 1400억원(비트코인 1000여 개 상당)의 고객 예치금이 묶였다. 이후 상환이 지연되며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했다.

당국의 승인에 따라 바이낸스는 고팍스에 자금을 투입해 ‘고파이’ 미상환분 정리에 나설 전망이다. 

고팍스는 전날 “고파이 고객 예치금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상환 일정과 방법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이사회 변경 신고 수리를 고파이 문제 해결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삼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거래소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정덕영 기자
deok0924@kukinews.com
정덕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