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부터 19일까지 고성군(군수 함명준)에서 열린 제25회 강원 고성명태축제가 수억원의 예산만 허비한 채 흥행 참패로 끝났다.
20일 강원 고성군에 따르면 고성군문화재단(이사장 함명준)과 고성명태축제위원회는 5억5000만원을 들여 3일간 거진읍 11리 해변 일원에서 고성명태축제를 열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명태축제는 특성화·차별화·변화를 꽤하지 않고 치러지면서 재미도, 흥미도, 감동도, 명태도, 사람도 없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명태축제의 이름에 걸맞는 특별한 프로그램과 먹거리가 부실한데다 명태와 관련된 차별화된 상품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바람이 예보 됐음에도 행사장 전체에 비를 피할 공간이 전무한 동시에 판매되는 음식은 평범하고 명태 관련 상품도 품질이 좋지 않아 행사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행사장에서는 동해안 지역 여느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황태채, 북어, 코다리, 오징어, 쥐포를 판매하는 등 평범하고 흔한 상품만을 마련함으로써 명태 축제만의 특성이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평택에서 온 부부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명태탕을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 대부분 남겼다"며 "자리를 옮겨 명태판매 부스에서 코다리를 사려고보니 그냥 동태에 가까워서 발길을 돌렸다"며 푸념했다.
고성명태축제는 이틀째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었음에도 주최 측은 행사장 어디에도 비를 피할 공간을 마련해 놓지 않았으며 오히려 음식점 앞에 설치된 식사 공간들은 그늘막처럼 조성, 이용에 불편함을 가중시켰다.
한 행사(판매) 참여자는 "음식을 먹을 장소가 없어 손님들이 좁은 부스에서 서서 먹었다"며 "비와 바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방이 뚫린 그늘막 형태의 부스를 왜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축제 이틀째에는 비가 와서 관광객이 없었다 치더라도 첫째 날과 마지막 날에도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고성명태축제는 전반적인 홍보의 부재와 함께 식상한 행사 프로그램 진행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지적이 힘을 실고 있다.
여기에 축제기간 거진읍내와 거진전통시장으로 관광객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실패했다며 거진읍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축제 기간 돌아본 거진읍과 거진시장은 3일 내내 사람 한 명 없이 고요했으며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을 정도로 경기가 위축됐다.
거진읍의 한 상인은 "고성명태축제가 열리면 거진읍과 전통 시장에도 관광객이 다닐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노력해야 하지만 행사장만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고성명태축제가 지역(상인) 경기에 아무런 보탬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