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입모아, 왜 금 안 샀나?…이 총재 “10년간 주식이 더 올랐다” [2025 국감]

여·야 입모아, 왜 금 안 샀나?…이 총재 “10년간 주식이 더 올랐다” [2025 국감]

“외환보유액 감소 국면 적극적 금 매입 어려워”

기사승인 2025-10-20 15:13:10 업데이트 2025-10-20 15:49:03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방송 갈무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10년째 금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한국은행에 대한 여야의 질책이 이어졌다. 한은이 투자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 들어 국제 금값은 50% 넘게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서울 한국은행 본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금 매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창용 총재는 “최근 3년간 금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자산 변동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면도 있다”며 앞으로 외환보유액 자산배분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013년 20t의 금을 추가로 사들인 뒤 현재까지 금 보유량을 104.4t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중앙은행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달러 의존 완화를 이유로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의 금 보유 비중은 각각 외환보유액의 6.3%, 5.1% 수준이다.

이 총재는 다만 “최근 10년간 봤을 때는 금보다 주식 가격이 훨씬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한은이 금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합리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국면으로 다시 가게 된다면,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금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달러의 안전자산으로의 위치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커지고 달러가 불안정할 때는 금을 더 사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때는 새로운 자산을 고민할 수 있는데 최근 2~3년 동안은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쪽이어서 한은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때는 외환보유액을 보다 유동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는데 금은 미국 국채 등에 비해 유동성이 낮다는 것. 

아울러 이 총재는 금 보유를 더 늘릴 계획을 묻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도 “단기적으로는 없다”고 답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