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의약품 추가 관세 폭탄?…美 교역국 약값 신규 조사 임박

이젠 의약품 추가 관세 폭탄?…美 교역국 약값 신규 조사 임박

기사승인 2025-10-23 06:14:05 업데이트 2025-10-23 07:44: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교역 상대국들의 약값에 대해 추가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1974년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진행되며, 미국보다 약값을 적게 내는 국가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나라들은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왔으며, 가격을 동등 수준으로 맞추지 않으면 무역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주에 체중 감량용 의약품 사례를 언급하며 “런던에서는 130달러에 살 수 있는 약이 뉴욕에서는 1300달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미국의 약값은 평균적으로 다른 많은 선진국에 비해  3배 가량 높다.

미국 정부가 이번 조사를 개시함에 따라 본격화되면 백악관이 특정 의약품이나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글로벌 무역 긴장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에도 제약사들에게 “전 세계 최저가로 미국에 공급하라”고 요구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부 의약품 가격 인하에 합의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도 가격 정책과 관련해 백악관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FT는 백악관에 입장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