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다카이치 경주서 모인다…29일 한미·1일 한중 정상회담

트럼프·시진핑·다카이치 경주서 모인다…29일 한미·1일 한중 정상회담

기사승인 2025-10-24 11:50:12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이재명 대통령의 APEC 홍보영상 촬영 비하인드 컷을 SNS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11월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회담 모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다. 한일 정상회담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실무 차원에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은 2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APEC 외교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11월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APEC 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연사로 참석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일정에 맞춰 한미 정상회담 및 만찬 등 다양한 외교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30일에는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을 비롯해 다수 회원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이 계획돼 있다.

31일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 1세션에서는 ‘더욱 연결된 세계를 향해’를 주제로 무역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자와 IMF 총재 등도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회의 후 APEC 기업자문위원회와의 오찬에서 AI(인공지능)·인구구조 변화 등 미래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11월 1일 열리는 2세션에서는 ‘미래 변화,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세션 종료 후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차기 의장국 권한을 인계하며 회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1일 오후에 한중 정상회담을 포함해 시진핑 국빈 방한에 따른 여러 일정이 경주에서 있을 예정”이라며 “이 대통령은 당일 저녁 경주에서 서울로 이동해 11월 2일 로렌스 윙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서울에서 가진다”고 말했다. 

또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한미·한중 정상회담 외에도 일본·캐나다·싱가포르 등과의 양자회담을 준비 중이며, 한일 정상회담은 일정이 조율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나 한중일 3국 회담은 이번 회기 중 별도로 추진되지 않는다.

정부는 이번 APEC을 계기로 한국의 외교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위 실장은 “AI, 저출생·고령화 등 미래 의제를 선도하며 APEC 협력 복원과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경제협력과 외교적 신뢰를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공동성명 형식으로 정리되진 않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한반도 현안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