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으로 버틴 투혼의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 2-1 꺾고 프랑스오픈 결승行

정신력으로 버틴 투혼의 안세영, ‘숙적’ 천위페이 2-1 꺾고 프랑스오픈 결승行

체력 부담 이겨내고 결승행…시즌 9번째 우승 도전
상대 中 왕즈이…올 시즌 결승에서만 6연승 중

기사승인 2025-10-25 22:48:14
안세영. 연합뉴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투혼이 만든 승리였다. 안세영이 ‘천적’ 천위페이를 꺾고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5일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4강 천위페이(5위·중국)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23-21, 18-21, 21-16)로 승리했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상대 전적은 14승14패가 됐다. 지난 8월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4강에서 천위페이에게 졌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 거둔 값진 성과다. 안세영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덴마크오픈에서 5경기나 치른 후 프랑스로 넘어왔다. 이에 반해 천위페이는 덴마크오픈 16강 탈락으로 체력적인 여유가 있던 상황이었다. 1세트를 접전 끝에 가져온 안세영은 2세트 중반부터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였지만 3세트 투혼을 발휘하며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1세트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한 점씩 주고받으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먼저 안세영이 리드를 잡았다. 7-7에서 연속 3점을 획득했다. 11-9로 인터벌을 맞이한 안세영은 이후 천위페이에게 흔들렸고 11-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중반부터 천위페이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면서 17-14로 앞서갔다.

하지만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고 템포를 끌어올렸다. 16-18에서 연속 푸시 공격에 성공했고 예리한 드롭샷마저 코트에 넣었다. 듀스로 향한 경기. 끝내 안세영이 웃었다. 21-21에서 드라이브 공격과 대각 스매시를 꽂았다.

안세영. 연합뉴스

2세트 초반은 천위페이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밸런스를 찾은 안세영은 특유의 질식수비를 앞세워 천위페이를 압박했고 결국 11-8로 앞선 채 인터벌에 도달했다. 안세영은 중후반에도 페이스를 유지했다. 다만 천위페이의 공세가 너무 거셌다. 17-14에서 연속 5점을 헌납했다. 안세영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특유의 수비로 견뎌냈지만, 한계가 있었다. 천위페이에 한 끗 차로 밀리며 승기를 헌납했다.

이미 2세트 중반부터 체력적인 난조를 보인 안세영은 3세트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하며 코트를 지켰다. 체력 우위로 2세트를 가져간 천위페이도 안세영의 끈질긴 수비에 3세트 다소 지친 모습을 드러냈다. 지구력 싸움으로 접어든 명승부, 최후의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지친 천위페이를 코너 곳곳으로 공략했고 21-16으로 3세트를 승리했다. 안세영의 정신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난적을 꺾은 안세영은 코트에서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에만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일본오픈(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덴마크오픈(슈퍼 750)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시즌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다. 안세영은 올해 결승에서만 왕즈이와 여섯 차례 맞붙었으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과 왕즈이의 결승전은 내일(26일) 열리며 개최 시간은 추후 확정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