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 조훈현·이창호 사제, 페어 바둑 최강 입증

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 조훈현·이창호 사제, 페어 바둑 최강 입증

한국·일본·중국 레전드 기사들과 함께 바둑 문화제 진행
조훈현·이창호 사제, 각국 유명 기사들과 페어 대결 펼쳐

기사승인 2025-10-27 11:06:07
원조 ‘바둑 황제’ 조훈현 9단과 한국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이 페어 대국에서 중국팀을 제압했다. 한국기원 제공

2025년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특별한 바둑 문화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일·중 바둑문화제’는 2025-2026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바둑을 매개로 세대와 국경을 넘어 3국 간 문화적 유대와 우정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2025 한·일·중 3국 문화교류의 해 기념 바둑 친선 페어 교류전은 26일 한국기원 본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2라운드로 치른 친선 페어 교류전은 한국1팀(이창호 9단·최정 9단)과 일본팀(고바야시 고이치 9단·우에노 리사 3단), 한국2팀(조훈현 9단·김은지 9단)과 중국팀(차오다위안 9단·위즈잉 8단) 대결로 진행됐다.

한국1팀 이창호 9단과 최정 9단은 시종일관 팽팽한 국면에서 정교한 끝내기를 선보이며 고바야시 고이치·우에노 리사가 출전한 일본팀에 248수 만에 흑 5집반승을 거뒀다. 경기 도중 일본팀의 순번 착오가 있었지만 친선 교류전 의미를 살려 벌칙이 없는 ‘주의’ 판정이 내려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2팀 조훈현 9단과 김은지 9단은 중국팀 차오다위안 9단과 위즈잉 9단을 상대로 중반 우변에서 큰 실착을 범하며 열세에 처했으나, 특유의 버티기로 패싸움에서 역전을 일궈내며 247수 만에 흑 4집반 승리를 이끌어냈다.

1라운드 종료 후 곧장 사인회와 프로기사 8인(원성진, 이지현, 김명훈, 박하민, 박상진, 김채영, 김혜민, 김경은) 초청 지도다면기가 이어져 바둑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2라운드 때는 고윤서 1단과 윤라은 2단의 실시간 공개 해설이 진행되며 최근 바둑 팬들과 대면하여 소통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박창식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2025-2026 한·일·중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3국이 오랜 세월 함께 즐겨온 바둑을 통해 국경과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문화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24일에는 한·일·중 바둑 유망주를 초청한 어린이 바둑 교류전이 열려 한국 유하준(10·한종진 도장)이 김정현(10·류동완 도장)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5 한·일·중 3국 문화교류의 해 기념 바둑 친선 교류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주최·주관했고 재단법인 한국기원이 협력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