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문학의 길, 안동에서 찾는다…세계 석학·도시 대표 집결

AI 시대 인문학의 길, 안동에서 찾는다…세계 석학·도시 대표 집결

세계인문학포럼, AI 시대 인문학의 길 모색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 첫 총회…19개국 도시 대표 집결

기사승인 2025-10-28 09:10:26
‘제8회 세계인문학포럼’ 포스터. 안동시 제공 

안동시가 세계 인문학의 중심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안동시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세계인문학포럼’과 ‘제1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 총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6일까지 이어지는 ‘세계인문학포럼’은 교육부와 경북도, 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다. 올해 주제는 ‘AI 대전환 시대의 인문학: 공존을 위한 모색’으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인문학이 나아갈 방향과 인간의 존엄, 공존의 가치를 탐구한다.

2011년 시작된 세계인문학포럼은 격년으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문학 행사로, 올해는 20여 개국의 세계 석학과 국내외 연구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안동시는 포럼 기간 ▲기조강연 ▲국제 심포지엄 ▲분과 세션 ▲지역 인문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세계인문학포럼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안동의 인문 정신과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시민이 인문학의 가치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참가자들의 지역 문화 투어와 유교문화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1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WHCN) 총회’ 포스터. 안동시 제공 

포럼이 막을 내리는 6일부터 8일까지는 세계 인문 도시 간 연대의 장이 열린다.

‘균형과 조화,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열리는 제1회 세계인문도시네트워크 총회에는 19개국 38개 도시 대표단이 참석한다. 네트워크는 지난해 10월 안동시가 주도해 창립된 글로벌 인문 교류 플랫폼으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인문 가치로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 협력체다.

이번 총회에는 네트워크 창립에 함께한 충남 공주시, 그리스 코린트시, 일본 가마쿠라시를 비롯해 19개국 38개 도시 대표단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인문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일정은 ▲WHCN 총회 ▲정책 세션 발표 ▲안동시 주요시설 견학 및 세계유산 탐방으로 구성된다. 6일 열리는 헌장 선포식에서는 ‘인문가치로 여는 협력과 연대의 길’을 주제로 회원 도시 대표들이 헌장 족자에 도장을 찍으며 연대를 공식화한다.

행사 첫날에는 캐롤 밀즈 호주지방자치연구소 소장이 기조 강연을, 이어 권기창 시장이 대담을 통해 인문 중심 도시의 미래 비전을 논의한다.

7일에는 ‘사람을 담는 도시: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공간’, ‘공존과 다양성을 위한 포용의 도시정책’을 주제로 정책 세션이 열린다. 세계 14개 도시가 참여해 사람 중심의 도시정책 사례를 공유한다.

참가자들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평생학습관, 농수산물도매시장, 세계유교문화박물관을 방문해 인문 도시 안동의 정체성을 체험한다.

안동시는 총회 기간 중 이란 아시아시장포럼, 필리핀 다구판시, 루마니아 알바이울리아시 등과 국제교류 협약을 맺어 협력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AI 시대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흔들리는 지금, 인문 정신의 본고장 안동에서 세계가 함께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안동이 인문 가치의 본향으로서 세계 인문 도시 간 연대를 이끄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