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명태균 관련 공천·채용 의혹…모두 사실 아냐” [2025 국감]

박완수 “명태균 관련 공천·채용 의혹…모두 사실 아냐” [2025 국감]

“남명학사 업무는 국정 대상 아냐”
“명태균 이야기만 계속 나와 불쾌”

기사승인 2025-10-28 17:08:15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 국정감사가 ‘명태균 청문회’로 변했다. 28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정치 브로커 명씨 관련 의혹 공방에 주요 현안 질의는 뒷전으로 밀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명씨 주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경위, 명씨 처남의 경남도 출자·출연기관 취업, 창원국가산단 지정 과정 개입 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021년 8월 박 지사가 명씨 주선으로 윤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것은 공천을 위한 자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지사는 명씨가 당시 만남을 주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당시 대선 후보 경선을 하기도 전이었고, 윤 전 대통령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불려 간 자리”라며 “그 이후 윤석열 캠프에 가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명씨는 “당시 제가 박 지사에게 연락해 모시고 갔고,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주라고 했으니 준 것”이라며 “그때 윤한홍·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경선하려 했고, 김건희 여사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연락해 (경남지사 경선에) 못 나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과정에 명씨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명씨가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로 불러 제2 창원 국가산단 관련 문건을 사전 입수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질의했지만, 명씨는 “자신은 아이디어만 냈을 뿐 개입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명씨와 박 지사의 전 보좌관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의 PPT를 보여주며 박 지사를 상대로 명씨의 처남이 2023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남명학사 기숙사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명씨 처남이 자격증이나 기숙사 경력이 하나도 없는데 서류·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며 “누가 보더라도 맞춤형 채용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보좌관을 고발하던지, 본인이 처벌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남명학사 업무는 국고보조 사업이 아니어서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박완수를 폄하하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계속되는 명씨 관련 의혹에 감사반장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은 명태균 청문회도, 박 지사 신상털기 자리도 아니다”며 “경남도민이 선출한 지사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박 지사는 “도정 정책에 상세히 설명하려 했으나 명태균 이야기만 계속 나온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