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뉴질랜드, 수교 62년 만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경주APEC]

한-뉴질랜드, 수교 62년 만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 [경주APEC]

李대통령-럭슨 총리 정상회담
경제안보·국방·과학기술 등 전방위 협력 강화

기사승인 2025-10-30 18:44:47
이재명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기념 촬영 후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올해는 한-뉴질랜드 수교 62주년이 되는 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뉴질랜드는 수교 이전부터 6·25전쟁에 전투병력을 파병한 매우 특별한 나라”라며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는 협력적 관계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한국의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한다”며 “양국은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통상·방위·안보·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고 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2015년 발효된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하고, 경제안보와 공급망 등 협력 분야를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 또한 국방·방산 협력 확대를 높이 평가하며 과학기술, 문화, 인적교류 등에서도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뉴질랜드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럭슨 총리는 “한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에 공감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격상을 공식화하는 공동 문서도 발표됐다. 양국은 협력의 방향을 △전략·안보 △번영·혁신 △사람·지구의 3개 축으로 정하고, 구체적으로 △외교장관 회담의 연례 개최 △차관보급 전략대화 신설 △경제안보대화 정례화 △뉴질랜드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가입 의사 표명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남극협의 출범 △재난관리 협력각서 체결 △과학기술 공동연구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관계 격상을 통해 양국은 2006년 수립된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넘어 실질 협력 중심의 전략적 동반자로 도약하게 됐다. 양 정상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며 소통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