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지역축제서 파란색 의자→빨간색으로 전량 긴급교체...'정치색' 논란 

성남시 지역축제서 파란색 의자→빨간색으로 전량 긴급교체...'정치색' 논란 

기사승인 2025-10-31 15:32:22
 신상진 성남시장이 지역축제인 ‘신흥로데오 비어로드 야맥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시의 예산을 지원받는 지역축제에 사용된 의자 색깔을 놓고 '정치색' 논란이 제기됐다. 당초 파란색 의자를 축제에 사용하려던 행사 대행업체가 행사 직전 부랴부랴 빨간색 의자로 전량 교체하면서, 그 배경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논란이 불거진 행사는 지난 17일 열린 ‘신흥로데오 비어로드 야맥축제’다. 시 산하기관인 성남상권활성화재단이 지역상인회에 예산(보조금)을 지원한 지역상권 활성화 행사다.

행사 당일 대행업체는 축제가 열리는 행사장 일대에 파란색 의자 200개와 흰색 테이블 십여 개를 준비했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파란색 의자 전량을 빨간색 의자로 긴급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대행업체는 빨간색 의자 200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다른 업체의 도움을 받아 겨우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파란색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까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시 관계자는 “행사 전날 상인회장을 찾아가 의자 색이 정치색과 무관한 색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행사 주체는 상인회이고 성남상권활성화재단이지 시는 지시나 권고할 권한이 없으며 재단 소속 A씨가 의자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단 A씨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콘셉트에 맞게 알록달록한 여러 색의 의자로 교체해줄 것을 상인회에 요구했다”면서도 “특정 색을 지정하지 않았고, 왜 빨간색 의자로 전량 교체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정국 기자
renovatio81@kukinews.com
김정국 기자